중독의표현
꽃 이미지는 영원히 파괴되지 않는 인공 생태계의 엄청난 아름다움의 역설이며, 자연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화원이자 인간의 본질과 함께 부서지고 짓이겨지고, 망가지고 죽어버린 보조 자연이고, 숨막힐 듯 조여오는 현대사회에 대한 은유물이다.
기계로 프린트된 규칙적인 이인공의 꽃들은 자연을 위장하고 표방하는 물질이며 통제되는 규격품이고, 사람들이 자 연이라고 일컫는 또 하나의 규율인 것이다.
구토할 만큼 만발한 꽃 사이에서 강렬한 원색이 뿜어내는 시각적 즐거움에 도취 되어 세속의 고통을 외면해 버린 인간상들은, 꽃으로 아름답게 수놓인 공간속에서 꽃의 수 만큼 길들여지고 무감각해지며 벌레처럼 스멀거리는꽃들에중독된다. 이 꽃들은 더 이상 행복과 황홀로써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위장해 서서히정신을 좀먹어가고 삶의 영역에서 자신을 유폐 시키는 환각제로 작용한다.
중독에서 헤어나는 것이 차라리 고통인 이들에겐 편안하게 그 속에 자신을 내맡기고 향유하는 것이 그렇고 그런 삶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통념화되었고 인간의 고립을 극대화시키고 정신을 살해한 복지부동의 권력에 귀의하거나 항복하게 된다. 결국 그 환상의 세계속에서 개개인은 자기 자신을 감정을 가진 자연스러운 인간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체계에서 감정이 마비된 도구나 고립된 허상의 존재로서 경험하게 된다.
중심인물의 몰개성적 얼굴은 유희적이며 냉소적, 무표정, 무능력한 인간의 단면이며 마치 주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모든 것을 초월한 것 같은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표정이다.
인쇄 이미지는 경제력과 행복의 상징이고, 윤택한 생활과 관련되는 부분이며, 동시에 물질적 관심도 포함하는 문화적인 권위, 위엄을 암시한다. 결국 현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력과 정신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쇄이미지위에 물감을 올림으로서 반응의 조작을 통해 인쇄물이 지닌 힘, 즉 기존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욕망을 위장과 허위의 방식으로 재배치하려는 것이며, 인쇄이미지에 ‘찍기’와 ‘숨기기’, ‘변형하기’를 통해 손으로 기계적인 사진 이미지처럼 합성한다는 점에서 ‘위장’의 의미와 아이러니가 있다.

위장의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살고, 더 생각하고, 더 개입해야만 하는 불확실성의 시대, 자본의 욕망이 일상적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포획하는 욕망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이 시대는 인간의 연약함과 그의 꿈과 환상의 규격화, 소비의 유혹, 자격부여, 위계질서, 권력의 의식과 힘의 과시, 지식의 체계에 따른 진실의 확립이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을 평범화시키며 최소한 사회에 유용한 존재이기 위해 준비된 개인을 만든다. 그들은 순종하며 개인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위협하는 방법은 그들의 순종에 기여한다.
우리는 이러한 순종, 즉, 주어진 문화의 일반적인 준거에 따르는 사람을 건강하고 평범한 이웃이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특정한 임무나 기능을 수행할 자격이나 능력이 없어 기술부족을 보이거나 정해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격리를 요하는 광인이나 이방인으로 치부한다.
준비된 개인에서 밀려난 이들은 힘과 규율, 정의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식의 사소한 수치심에 의해 집단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도록 통제 되거나 조작되기도 하며 이렇게 드러난 단점은 그들이 속한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밀려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자기가 먼저 나서서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에서 권력, 힘, 지식, 정의 등 참을성 없는 집단이 제시하는 부정적 메시지로부터 그리고 그것들의금지 명령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연적이고 정당한 욕구를 우리는 숨기고 위장한다. 자신의 지위를 배반하는 결점과 그것을 감추려는 욕구, 성적욕구,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광기와 낯섦과 규율, 제도, 집단에서의 일탈의 욕구를 위장한다.
몰아세우기식의 행동과 억지행동, 극단적 불안감과 육체적, 심리적 무능력을 위장하고 모자란 부분들을 최소화 시키거나 은폐하기 위해 속임수, 허세 등 집단이 원하는 건강함으로 과잉연기를 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 자신의 이야기의 작가가 되는 힘을 발견할때까지 심리적 갑옷으로 삶전체를 무장한 채, 비현실적 이상과 정의와 지식, 신분을 동경하도록 만들면서 거기에 우리를 끼워 맞춰 살지 못할 경우 비참한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집단적 문화의 힘으로부터 우리를 격리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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